1.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의 증상과 원인.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염증이 발생해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크론병과 퀘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이라 부른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거나 상한 음식을 먹는 등 특정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 장염은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염증이 재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특정한 자극이 가해지면 면역 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염증이 생기는 반면,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항문 누공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관절이나 피부, 눈 등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항문 주위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을 '항문 누공'이라고 한다. 이는 보통 '치루'라고 불리는데, 국내에서는 주로 항문외과에서 치루 치료를 받다가 잘 낫지 않아 추가 검사를 받은 뒤 크론병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베체트 장염은 구강이나 피부, 눈, 생식기, 중추신경계, 혈관 등 몸의 여러 곳에 염증과 궤양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 환자에게서 장의 염증까지 발견되었을 때 내려지는 진단이다. 이들 세 가지 질환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되는 병변이 서로 다르고, 유전자 변이 여부 및 조직검사 결과에 따른 분류 기준에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모두 동일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나타나는 증상과 그에 따른 치료 방법 역시 유사하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전병은 아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장내 세균총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육식을 즐겨 하고 채소를 적게 먹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경제 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률이 높다.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전염병이 흔한 국가에서는 발병률이 낮다. 어릴 때는 이것저것 많이 먹어보면서 어떤 음식은 먹어도 되고 어떤 음식은 먹으면 안 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또한 모유 수유는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률을 낮추고, 자연분만은 산모의 산도에 있는 유익균이 아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의 증상과 치료.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는 것은 누구나 겪는 일이기 때문에 10~20대의 젊은 층에서는 이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염증이 악화되면서 구멍이 생기거나 장이 뚫리는 천공, 좁아지는 협착, 장에 물이 차는 농양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혈변이나 체중감소 등의 증상은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증상이기 때문에 만약 설사나 복통이 있으면서 체중이 줄고, 혈액검사에서 빈혈로 진단된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또한, 통증이 발생하는 시기도 치료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일반적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경우에는 잠에서 깼을 때는 통증이 없는 반면에 염증성 장질환자들의 경우에는 자다가 깰 정도로 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배변 욕구가 심해져 수면 중에도 화장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완화되는 시기와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약물치료로 염증 수치를 낮추고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여 증상이 호전되는 시기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가장 먼저 사용되는 약은 소염진통제이다. 기존에는 신체의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면역조절제의 경우 그 효과가 뛰어난 반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하여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약들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유전자 검사법이 개발되어 보다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물학적 제제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표적 항암제처럼 체내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켜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만을 억제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도 뛰어나다. 이런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심한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가끔씩 증세가 나아졌다고 해서 치료를 그만두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이므로 한 번에 치료할 수 없고, 지속적인 약물 복용과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특히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더라도 몸 속에 염증이 남아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나 대변검사, 내시경검사 등에서 의학적으로 염증 수치가 정상이 되는 것을 최종목표로 하여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특별한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고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요즘은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서 의사가 처방한 대로 약을 잘 먹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굳이 수술하지 않고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